2020년 June 30일 By goingmart78 미분류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형들이 나간 자리를 잘 채워야죠. 빈틈이 보이지 않게 준비하는 게 목표입니다.”

대한항공 미들블로커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신임 감독은 지난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들블로커진 집중력 향상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파워볼

실제로 최근 훈련에서 미들블로커진에 들이는 시간도 많다. 26일 한양대와 연습경기에서는 팀 내 모든 미들블로커를 고루 활용하며 경기력을 확인했다. 피드백도 라인업이 바뀔 때 곧바로 진행했다.

현재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중 가장 대한항공에 오래 있었던 진성태(27)도 산틸리 감독 부임 이후 찾아온 변화를 느끼고 있다. 26일 연습경기 후 만난 진성태는 “훈련 템포가 많이 빠르시다. 매 훈련 집중력을 강조하신다”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진성태는 “훈련량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훈련 템포가 바뀌었고 중간중간 쉬는 선수들 없이 움직인다. 훈련도 게임 형식으로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조금 더 쉴 틈 없이 훈련해서 훈련량이 늘어난 느낌도 준다”라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산틸리 감독 스타일을 새로 접목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일단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진성태는 “우리 팀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훈련 분위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감독님께서 더 집중력을 바라시고 경쟁식으로 훈련하고 이기는 걸 강조하시니 선수들도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산틸리 감독이 이처럼 미들블로커 훈련을 강조하기 전에도 대한항공은 미들블로커 활용이 활발한 팀 중 하나였다. 2019~2020시즌에도 두 번째로 많은 속공을 시도했고(436회, 최다는 538회의 현대캐피탈) 속공 성공률은 1위(62.61%)였다. 진성태는 “우리 팀 자체가 박기원 감독님 때부터 미들블로커 훈련을 많이 했다”라며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전 감독님과 지금 감독님 스타일이 다른데 지금은 거기에 적응 중이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이전과 차이는 블로킹에 관한 주문에 있다. 진성태는 “감독님이 해외리그 지도 경험이 많으셔서 영상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 그걸 보면서 스텝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어떻게 스텝을 밟아야 원하는 블로킹 포지션을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하시고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해오던 블로킹 시스템과 차이점도 언급했다. 진성태는 “국내 블로킹은 항상 같이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감독님은 정해진 움직임을 만들어주신다. 패턴이 들어간다. 일괄적으로 다 같이 움직이는 시스템이 주였는데 지금은 특정 상황에서 패턴에 따른 블로킹 포메이션을 가져가는 게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시즌 진성태의 목표는 분명하다. 2019~2020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미들블로커진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2019~2020시즌 대한항공 주전 미들블로커는 모두 팀을 떠났다. 김규민은 입대했고 진상헌은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기존 진성태와 진지위, 조재영이 새로 합류한 한상길, 이수황과 함께 팀 중앙을 책임져야 한다.

진성태는 “우리 팀 가장 큰 변화가 미들블로커다. 형들이 잘해주고 갔다. 그 부분을 잘 채워야 한다”라며 “미들블로커진에서 빈틈이 보이지 않게 잘 준비하는 게 비시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대회. 사진=KLPGA
“이미 지나간 일이다. 거기에 굳이 매달려 있을 필요는 없다. 당장 이번 주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동행복권파워볼

아쉬움은 일찌감치 훌훌 털어버렸다. 시선은 이미 용평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이소미(21·SBI저축은행)는 30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게 마지막 경기도 아니고, 1년 골프하고 그만둘 것도 아니다”면서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한 번의 아쉬움 때문에 다음 경기까지 영향 받긴 싫다”고 했다. “지금 리듬이 나쁘지 않으니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연습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28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최종 4라운드.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달리다 1위 자리를 넘겨준 ‘챔피언조’의 이소미는 18번 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하면 먼저 게임을 끝낸 김지영2(24·SK네트웍스),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공동 1위가 돼 연장에 돌입할 수 있었다. 18번 홀은 거리가 길지 않은 편이라 충분히 버디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소미는 파 세이브도 하지 못한 채 보기에 그쳤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끝내고 말았다.

신인이던 지난해 5월 E1 채리티오픈을 시작으로 10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 12월 효성챔피언십까지 이미 세 번이나 2위를 경험하며 우승 문턱에서 매번 주저앉았던 터. 그토록 갈망하던 프로 첫 우승의 감격은 이번에도 그를 외면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 4개 홀 정도를 남기고 선두에 2타 차로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 연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비록 우승을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너무 내게 채찍질만 하면 오히려 더 힘들지 않겠나.
그동안 대개 한 라운드 정도는 오버파 치는 대회가 많았는데,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보기가 모두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한 대회가 아니라 하루에도 3, 4개씩 보기를 했는데…. 조금은 발전한 내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데뷔 동기인 조아연(볼빅), 임희정(한화큐셀), 박현경(이상 20·한국토지신탁)은 일찌감치 우승 기쁨을 누렸다. 잘 나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시샘도 느낄 만 하건만, 그는 “그 친구들은 실력이 되고, 그만큼 노력을 해서 우승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했고, 그건 실력이 부족했던 것일 뿐”이라며 “동기들을 보면서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 잡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50)의 전남 완도 화흥초등학교 후배다. “원래 (완도) 집 앞에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최경주 프로님이 졸업하신 학교에 방과 후 골프 수업이 생겼고, 골프가 좋아 일부러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화흥초등학교로 골프를 배우러 다녔다. 그러다 아예 전학을 갔다”고 소개한 뒤 “전교생이 채 50명도 되지 않은 작은 학교다. 최 프로님이 학교를 졸업하시고 세계적인 선수가 됐듯이, 어렸을 때 나도 세계적인 선수가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최경주 키드’로 골프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도중 “우승 상금을 타면 부모님 통장으로 모두 ‘쏴’ 드리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사실 지금도 모든 돈 관리는 부모님께서 하시지만, 우승 상금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어릴 적부터 프로에 가서 우승하고 상금을 받으면 꼭 부모님에게 모두 송금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어서 빨리 그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소미는 7월 3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버치힐GC에서 개막하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에 출전해 프로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그는 이번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지난해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이재경이 환호하고 있다. 제공=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도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1부격인 코리안투어는 오는 2일부터 나흘간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 미르코스(파72·7245야드)에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개막이 미뤄진지 3개월만이다. 무관중으로 치러지지만 일본과 아시안투어도 정상개최하지 못하는 만큼 해외파들도 대거 출격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신인왕까지 내달린 이재경(21·CJ오쇼핑)은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하게 돼 기쁘다.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이고, 실력있는 선수가 많아 재미있게 경쟁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파5홀에서는 버디 이상 낚을 수있도록 노력하고, 15번과 16번, 17번홀이 까다롭기 때문이 이 홀들을 잘 넘기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19언더파로 우승했는데, 올해는 20언더파 이상 쳐야 우승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선수들을 가장 괴롭힌 홀은 17번홀(파4)이었다. 501야드로 짧지 않은데다 그린도 까다롭다. 지난해 이 홀에서 보기 96개와 더블보기 12개가 나왔다. 이재경이 “17번홀이 까다롭다”고 말한 이유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PGA투어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도 모처럼 코리안투어 개막전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제공=KPGA

디펜딩챔피언 이재경이 잔뜩 경계한 것처럼 해외파가 대거 출전해 코리안투어 터줏대감들과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8)도 모처럼 후배들과 샷대결을 한다. 양용은은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순위 23위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코리안투어에는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치른 신한동해오픈 이후 처음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을 따낸 왕정훈(25)도 3년 만에 코리안투어 무대에 선다. 차세대 PGA투어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무서운 십대’ 김주형(18·CJ대한통운)도 첫 출전한다. 김주형은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아시안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을 따내는 등 참가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127에 올라 있다.

해외파가 대거 참여해 선수 규모만 156명이다. 한 대회에 156명이 출전하는 것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이후 3년 만이다. KPGA측은 “코로나19로 대회 수가 줄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이달 개최하는 군산CC 오픈과 KPGA오픈도 156명에게 출전 기회를 줄 예정이다.

오지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오지현의 장기는 퍼트다. “5m 이내에서 80% 이상 넣을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다. 2017시즌과 2018시즌에는 평균 퍼트 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KLPGA 투어에서 살아남은 오지현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퍼트가 흔들렸다. 그린 위에서 어려움을 겪은 그는 지난 시즌 톱10에 2번밖에 들지 못하며 상금랭킹 35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부진으로 오지현은 소위 인기 선수들이 배정받는다는 ‘방송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정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생방송 TV 중계가 되는 시간대에 플레이하는 방송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올 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KLPGA 챔피언십 첫날 첫 조에 편성됐다. 일반적으로 대회 첫날과 둘째 날에는 신인 또는 하위 랭커들이 첫 조에 편성되는 만큼 오지현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그러나 오지현은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성적으로 모든 걸 이겨내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노력의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위, 한국여자오픈 공동 4위 등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상금을 획득하며 상금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꾸준함을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타수 69.55타를 기록하며 평균 타수 4위에 자리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퍼트가 흔들리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2017시즌과 2018시즌에 좋았던 퍼트 감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퍼트 감이 100%는 아니지만 80% 가까이 올라온 만큼 올 시즌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퍼트가 잘 안 된 이유는 스트로크, 공의 구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지현은 “그린의 경사 파악이 예전처럼 안되는 등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퍼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지난 겨울부터 매일 수백 개의 공을 굴리며 그린 위에서 자신감을 찾았고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오지현이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우승’이다. 2018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약 2년간 정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크다. 그는 “올 시즌 최우선 목표는 평균 타수상, 대상 등이 아니라 정규투어 우승”이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K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위해 오지현은 체력 훈련과 함께 샷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지난 시즌 오른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재활과 함께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며 “부상 부위의 통증이 없고 체력까지 좋아진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윙을 할 때 안 좋은 습관을 고치고 몇 가지를 교정하면서 샷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현역 여성프로골퍼 박인비는 ‘베스트 래그 퍼터’로 손꼽히고 있다. 먼 거리의 퍼트를 홀에 붙이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파워볼실시간

골프 플레이의 궁긍적인 목적은 공을 홀에 집어넣어 점수를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티샷을 잘 하고, 페어웨이 샷을 잘 하더라도 이는 홀에 이르는 중간 과정일 뿐이다.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고 최종적으로 퍼터로 공을 홀에 넣어야 한다. 그린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코 스코어를 기록할 수 없다. 매 홀 플레이는 티샷으로 시작해 그린 위의 홀로 공을 굴려서 넣어야 완성된다.

따라서 공을 그린에 올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용어상으로 이를 ‘온 그린(On Green)’이라고 말한다. 골퍼들에게 온 그린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준다. 온 그린만 한 것으로도 홀별 플레이의 50퍼센트를 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온 그린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정상적으로 온 그린을 한 뒤 퍼팅을 2번만 하면 파를 잡을 수 있다. 통상 이를 파온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퍼팅을 1번만 하면 버디를 낚을 수 있다.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만약 파온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공을 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기 위해 어프로치샷을 잘 해야 한다. 단 한번의 퍼팅으로 공을 홀에 집어넣어야 파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완벽한 보기 플레이어 이하 골퍼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이다. 스코어가 들쑥날쑥하는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골퍼들은 파온 자체가 힘들며, 1 퍼팅으로 홀을 마무리 한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온 그린에 성공했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퍼팅을 잘 해야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2퍼팅으로 홀인할 수 있도록 홀 가까운 거리에 공을 근접시킬 목적으로 하는 첫 번째 퍼팅을 ‘래그(Lag)’라고 말한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역사적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오른 현역 최고의 여성골퍼 박인비는 ‘베스트 래그 퍼터’로 손꼽히고 있다. 먼 거리의 퍼트를 홀에 붙이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그린과 관련된 용어로 미국 골퍼들이 잘 쓰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수업하러 간다는 의미의 ‘Go to school’이다. 다른 골퍼의 퍼팅을 유심히 관찰해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라는 뜻이다. 남의 퍼팅을 보고 참고한다는 말이다. 홀에 멀리 있는 이들로부터 먼저 퍼팅을 하면 유심히 퍼팅 라인을 지켜본 뒤 자신의 차례가 될 때 참고한 퍼팅 라인의 굴곡 등을 활용해 퍼팅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다. 미국 골퍼들은 ‘Go to school’을 한 공이 홀 주변에 머물면 “여보게, 잘 붙였네(Hey, you’re lagging)”라고 격려한다.

그린에서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먼저 퍼팅을 한 상대가 홀에 가까이 붙이지 못하면 나중에 퍼팅을 하는 골퍼들은 퍼팅이 짧은 이유를 생각해 퍼팅 거리 조절을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린 위에 올라간 골퍼들은 상대 퍼팅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관찰 할 수 밖에 없다.

미국 골프영어 속어로 그린을 ‘댄스 플로어(Dance Floor)’라고 쓴다. 그린 표면 위에 공이 있다면 “당신의 공이 댄스 플로어에 있다(you are on the dance floor)”고 말한다. 온 그린이 됐다는 말이다. 이 표현은 퍼팅 그린이 특별히 준비된 청정지역으로 골프장의 다른 곳보다 매끈매끈 하다는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마치 춤을 추는 무대처럼 생각된다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골퍼들은 온 그린에 성공하면 ‘나이스 온’이라며 축하하는 말을 해준다. 온 그린에 성공하지 못하면 실망하는 상대를 의식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국 프로골퍼 가운데 그린 위에 올라가면 춤을 추며 좋아하던 이가 있었다. 193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1960년대에 벤 호건,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당대를 풍미한 골퍼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올렸고, 50세가 넘어서는 PGA 시니어 투어에서 무려 22승을 거두는 변치않는 실력을 뽐냈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린 위에서 벌인 세리머니였다. 로드리게스는 우승 퍼트를 한 뒤 퍼터의 헤드 부분을 잡고 샤프트를 칼처럼 휘두른 뒤 칼집에 넣는 시늉을 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온 그린에 성공하면 로드리게스는 격렬한 춤을 추며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온 그린을 한 기쁨을 춤을 추는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별명이 ‘춤추는 골퍼(Dancing Golfer)’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래 전 로드리게스가 시니어골퍼로 활동중일 때 TV 중계에서 그린 위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왜 그가 춤을 추고 좋아했는 지 잘 알 수 없었다. 미국의 골프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온그린은 동료골퍼들 뿐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도 잘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춤을 추는 행동으로 보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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